일본 소설 번역(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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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재판」(セルフ裁判) 번역
셀프 재판 홧김에 사람을 죽여버린 내가 경찰에 자수하러 가니, 경찰관은 나를 셀프 재판소에 향하도록 안내해 주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경비 절감을 위해 자수하러 온 사람에겐 스스로 자신을 재판하도록 법이 바뀐 모양이다. 나는 튄 피로 새빨갛게 물든 복장인 채, 지정된 셀프 재판소로 향했다. 접수를 마치고, 엘리베이터로 지정된 곳에 올라 셀프 재판 전용실에 들어섰다. 방 안은 몇 개의 부스로 나뉘어져 있었고, 여기저기 나와 비슷하게 셀프 재판을 하고 있는 사람의 뒷모습이 보였다. 나는 접수처에서 받은 안내서에 따라서, 비어 있던 한 부스에 들어갔다. 부스 안에는 컴퓨터 한 대와 손목 밴드가 놓여져 있었다. 나는 우선 왼쪽 손목에 밴드를 찼다. 안내서에 의하면, 이 손목 밴드는 셀프 재판을 할 때 스스로 거..
2022.06.27 -
「가해자 가족 모임」(加害者家族会) 번역
가해자 가족 모임 '어느 날, 경찰에게 전화가 와서, 남편이 치한 혐의로 체포되었다고 알려 주었습니다' 단상에서 삼십 대 중반 정도의 여성이 말하고 있었다. 시민 광장의 세미나 룸에는 이십 대 정도의 남녀가 있고, 범죄 가해자 가족 모임의 회합이 열리고 있었다. 참석자의 연령이나 성별은 제각각이었다. 대학생인 타카스기 케이타는 방의 구석에 앉아, 참가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만원 지하철에서 여고생의 몸을 더듬어, 가까이 있던 사람에게 붙잡힌 듯해요. 처음에는 무언가 잘못 본게 아닌가 생각했어요. 누명은 아닐까 하고. 경찰서에 갔더니 남편이 자기도 잘 기억나진 않지만 , 아마 자신이 한 짓이 맞을 것이라고 말했어요……' 여성은 눈을 내리깔고 자신이 겪은 일을 이야기했다. '피해자인 여고생은 ..
2022.06.16 -
「딸의 생일파티에 아무도 오지 않았다」(娘の誕生日会に誰も来なかった) 번역
딸의 생일파티에 아무도 오지 않았다 그것은 딸이 10살의 생일을 맞이하기 수일 전의 일이었다. 돌연 '생일파티를 하고 싶어' 라고 하는 딸의 말에, 나와 아내는 귀를 의심했다. 원체 소심한 성격 탓에 친구가 적어서, 집에서 책을 읽으며 지내는 시간이 대부분이기에, 거의 밖에 놀러 가는 일도 없었다. 나도 어린 시절에는 곧잘 책을 읽곤 했지만, 이렇게 열중하진 않았다. 학교에 가는 것을 싫어하진 않는 듯해,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집을 나서고 있다. 그러다가 친구 한두 명 생기겠지 하고 가볍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역시 걱정이 된다. 형편이 될 때는 일을 빨리 끝내고 가족과의 시간을 만들어, 학교나 친구 일을 물어보기도 했다. 돌아오는 대답은 '괜찮아' 라던가, '그냥 뭐.' 라던가, 애매한 말 뿐이다. 부..
2022.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