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저지른 죄에 대하여」(私が犯した罪について) 번역

2022. 6. 14. 20:06소설가가 되자 번역

 

내가 저지른 죄에 대하여

 

 우선 가장 먼저, 아무쪼록 오해를 사지 않도록 양해를 구하고 싶습니다만, 이번 사건은 결코 계획적 범행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용서받지 못할 행위로 인해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무질서를 초래하려는 듯한 당찮은 의도 따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불과 하루 전, 저는 자신이 이런 중대한 사태를 야기할 것이라고는, 조금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설령 미래에서 온 친절한 인물에게 거듭 진지한 충고를 듣는다 해도, 분명 그 말을 믿지 않고 코웃음 치며 전혀 상대하지 않았겠죠. 뭘 숨길까요, 지금도 저는 이것이 나쁜 꿈은 아닐까 하고 의심하고 싶어져 버리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그 감정이나 충동에 몸을 맡기고, 눈을 가리고 싶어지는 자포자기 속에 빠져 도덕이나 윤리를 내팽개치고 지켜야 할 규칙을 어긴 것도 아닙니다. 제가 처한 입장에 짓눌려 도망치지도 못하는 중책이나, 제게 남겨진 시간의 모자람을 알고 무심하고 잔혹한 현실에 절망하여 포기하고 싶어지는 감정 위의 행위, 혹은 일시적인 쾌락을 추구하여 욕망이나 본능에 몸을 맡겨 폭주했다는 것도 아닙니다.

 굳이 말하자면, 될 대로 되어…버렸다…고 표현하는 수밖에 없겠죠. 이 사건에 원인이라던가 과실이라던가 하는 것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죄인이라는 것 자체는 틀림없는 사실이고, 그것을 갖은 이론을 내세우며 부정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나, 가령 이 세상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평행세계가 있다고 치고, 저 혼자만이 다른 사람과 바뀌었다고 한다면, 그 혹은 그녀도 분명 같은 잘못을 저지를 것이 틀림없다고 저는 강력히 확신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얼마나 강인한 의지가 있다고 해도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의 수레바퀴에 한 번 붙들리면, 무력한 인간에게 대체 어떤 저항이 가능할까요.

 이번 사건의 원인이 현재의 사회 제도나 저의 자라온 가정 환경에 존재한다는 염치없는 책임 전가를 하고 싶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것은 나무에서 사과가 떨어지는 것과 비슷한, 어찌 보면 피할 수 없는 자연 현상과 같은 것입니다. 가령 만유인력에 의한 낙하 현상에 의해 사과가 상처 입었다 해도, 그 누가 '왜 사과를 유혹해 타락시킨 거냐' 라고 호통치며 지구를 나무라겠습니까.

 만약, 어떻게든 무언가 하나 책임 소재를 묻지 않으면 안 된다면, 그것은 '시간'이라고 대답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독을 능히 사용하면 묘약이 되고, 약을 오용하면 맹독이 되는 것처럼, 만사를 해결하는 데에 중대한 도움이 되는 시간이라는 약은, 이번의 경우에는 독극물이 되어 무서운 사건의 발단이 된 것이지요.

 현재진행형으로, 이 네모나고 답답한 감옥 안에 사로잡힌 몸에 안주하고 있듯이, 저에게 거듭 벌이 내려진다면, 미련 없이 받아들여, 이 몸이 썩어 문드러질 때까지 어떠한 괴로움도 감내해 보일 것입니다. 다만, 한 가지 소소한 바람이 있습니다. 아직 아무 것도 모르시는 노쇠한 양친께는, 부디 모든 것을 이대로 비밀로 부쳐주실 수 없겠습니까.

 성실하고 순박한 두 분이시기에, 혹시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해드리면, 급히 무언가 터무니 없는, 되돌릴 수 없는 일을 저지르시진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제가 지금 이상 세간에 고개를 들 수 없는 불효자가 되지 않고 끝낼 수 있도록, 관용을 베풀어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아직 가슴 속에 요동치는, 천 갈래로 흐트러져 그치지 않는 이 생각을 절반도 열기하지 못한 듯합니다만, 받은 원고용지의 매수와 시간에도 한계가 있기에, 이즈음에서 '숙제를 잊어버린 것에 대한 반성문'을 매듭짓겠습니다.

 1학년 3반 출석번호 21번 다나카 카나타

 

소설가가 되자(小説家になろう)     たなか 작가님

「私が犯した罪につい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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