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만을 반복하고 있다. 이것은 병인가, 혹은 저주인가. (後悔ばかりを繰り返している。これは病か、はたまた呪いか。) 번역

2022. 7. 12. 18:33소설가가 되자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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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만을 반복하고 있다. 이것은 병인가, 혹은 저주인가.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오늘도 그저 새하얀 천장을 계속 바라보고만 있다.

 앉는 것조차도 귀찮아서, 침대 위에서 매일 계속 똑같이 누워 있는 자신을 비참하고 한심하다고 생각한다.

 

 어째서 나는 이렇게나 나태하고 무기력한 인간이 되어버린 것일까. 이유를 따져보면 끝이 없을 듯한 기분이 들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그럴듯한 것은 전 직장에서의 인간관계일 것이다.

 

✳︎✳︎✳︎

 

 생각해보면 그 당시에는, 모든 것이 반짝이고 있었다. 지금같이 트위터에 하루 종일 틀어박혀서 똑같은 사회 부적응자의 군소리를 보고 안도하려 하는 일도 없었고, 인터넷 세계에서 시간을 허비 할바에 사람들이랑 어울리려고 하던 정도였다.

 

 나는 원래 사교적인 사람이었던 것은 아니다. 본질적으로는 내향적이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은 굳이 말하자면 서툴렀다. 그렇지만 전 직장에서 일하던 때에는, 내 안에 있는 '이래야 사람들에게 사랑받는다'는 이상적인 사람을 연기하려 노력하고 있었다. 진학이나 입사라는 것은 인생의 터닝 포인트고, 첫인상이 앞으로의 미래를 크게 좌우한다. 그 정도로 중요하기 때문에, 나는 이 이상 실패하지 않으려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람을 연기했던 것이다.

 

 어째서 자신을 속이면서까지 이상적인 사람을 연기하려 했던 것일까. 그것은 분명 속이지 않으면 내 인생은 전부 외롭고 덧없는 것이 되어버릴 예감이 들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쏟아질 정도로 많은 자기 계발 책을 읽었다. 또, 지식으로써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방법을 습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취직 전에 많은 사람을 상대로 실험한 경험도 나는 손에 넣었다.

 

 노력 끝에, 나는 이상적인 자신이 되는 데에 성공했다. 처음에는 연기하는 자신과 그렇지 않은 자신의 괴리감에 격렬한 저항감을 느꼈지만, 그것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나 자신도 마치 처음부터 밝고 쾌활한 사람이었던 듯이 생각될 정도가 되었다.

 

 친구도 많이 생겼다. 이성을 상대로도 곤란하지 않은 매일이었다. 회사에서도 상사로부터 사랑받았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흘러갔다. 본래 도달할 수 없는 영역에 나는 도달했다고 느꼈다.

 

 그런 행복한 나날도 길게 흘러가지 못하고 끝나게 되었다. 어느 날, 상사로부터 나는 부서 이동을 전달받았다. 이유는, 아무래도 나를 호의적으로 생각했던 다른 상사에 의한 추천인 듯했다. 확실히, 되돌아보니 그 상사에게도 다른 사람들처럼 호의를 흩뿌린 기분이 든다. 그러나, 그때의 행동이 지금에 이어져 그 상사의 곁에서 일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은 상상도 못 했다. 솔직히 말해서 최악이다. 내게 공사 현장의 작업원 같은 건 어울리지 않는다. 지금 이대로, 사무직으로서 일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어쩌다 공사에 관한 국가 자격증을 취득해 버린 것이 웬수가 되어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이럴 줄 알았으면 자격증 따위 따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다.

 

 순조로웠던 나날의 종료가 시작되었다.

 

 아무래도 내게는 현장 작업원은 어울리지 않았다. 매일 이른 아침부터 심야까지 진흙 투성이가 되어 일하는 나날. 그 와중에 나는, 이상적인 자신을 지키는 것이 위태로워지고 있었다. 상사나 동료 앞에서 웃는 얼굴로 있는 것이 서서히 어려워졌고, 때때로 음울한 나로 돌아가버렸다. 주변 사람들은 밝은 내 모습이 진짜 내 모습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내가 본래 모습으로 돌아갈 때마다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것이 너무나 견디기 힘들었기에, 힘든 와중에도 나는 이상적인 자신으로서 존재하기 위해 될 수 있는 한 노력했다.

 

 이제 몸도 마음도 너덜너덜해졌다. 그러면서 자신을 속이며 보내는 것이 너무나 괴로웠다. 내가 이상적인 자신으로 계속 있는 것이 가능했던 것은 내가 있던 장소가 편안했었기 때문이고, 환경이 바뀌면 그 도금 같은 건 쉽게 벗겨질 것도 느껴졌다.

 

 

   '괜찮아요? 무리하는 거 아니에요?'

 

 

 그렇게 말을 걸어준 동료도 있었다. 내가 괴로운 듯이 있으면 언제나 다정하게 대해준 그녀. 아마 그녀도 꾸며진, 거짓된 내가 원래의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그렇지 않은 지금의 모습과의 차이에 위화감을 느꼈기 때문에 말을 걸어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타인에게 사랑받기 위해 선물을 주고, 정기적으로 내 쪽에서 먼저 말을 걸거나, 같이 돌아다닌 보람이 있었는 것일지도 모른다. 말하자면, 뿌린 씨가 꽃을 피웠다고 할 수 있다.

 

 진실된 나를 알지 못하더라도, 다가와 준다는 것은 감사했다. 단지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것만으로도 조금이나마 기분이 편안해졌기 때문에, 아무리 진실된 나를 알지 못한다고 해도 그것은 기뻤다.

 

 그녀는, 살포시 내 손을 잡으려고 한 때도 있었다. 그때, 그 손을 맞잡았다면, 또 다른 미래가 기다리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내게는, 다른 좋아하는 여자가 직장에 있었다. 나와 같은 눈을 한 그녀에게 마음이 쓰여 참을 수 없었다. 그녀와 함께라면 같이 이 음울한 기분을 함께 나누고, 어루만지며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도 제멋대로의 생각인 듯한 기분이 든다. 애초에 나는 그녀에게 진실된 나를 드러낸 적이 없었다.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그녀도 여타 다른 사람들처럼 똑같이 허상의 나를 좋아했을 뿐이지 내 마음에 이끌린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사귀고 나서 내가 나답게 행동했을 때, 어떻게 될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그녀도 역시, 다른 사람들과 같이 의아한 표정을 지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그녀의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껴서, 함께 걸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일까. 분명 그때의 나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그녀와 교제했다. 그렇지만 잘 되지 않았고, 금방 헤어지게 되었다. 또 내게 애인이 생겼다는 일로 인해, 지금까지 친절하게 대해주었던 동료의, 특히 이성의 다수는 나를 멀리하였다. (내가 이상적인 자신을 연기할 수 없었다는 것도 영향이 있었다고 생각된다.)

 

 이제 때가 왔다. 일을 그만두자 생각했다. 속이는 것도 지쳤고 지금의 환경도 최악이고, 내게 다가와 주는 사람도 이젠 없다. 이곳에 있을 의미 같은 건 아무것도 없다.

 

 

   '일, 그만두려고.'

 

 

 어느 카페에서 나는, 언제라도 말을 걸어주었던 어느 이성 동료에게 그렇게 고했다.

 

 그녀도, 내가 교제를 시작하고 나서 거리를 두게 된 사람들 중 한 명이었으나, 그래도 처음으로 말한다면 그녀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만나서 전하기로 했다.

 

 

   '그렇구나. ○○(당시 내가 사귀었던 그녀)씨가 일 그만둔 거랑 관계가 있어?'

 

   '아니, 그건 관계없어. 그녀에게 영향받았다던지, 헤어져서 더 있기 힘들다던지 그런 게 주된 원인이 아니야. 단지 무리하는 게 지쳤어.'

 

   '무리?'

 

   '어. 나는 모두가 생각하는 것처럼 밝고 쾌활하고 믿을 만한 사람이 아니야. 실제로는 모든 점에서 스스로가 혐오스럽고 자신이 없어서 음침하고 구제 불능인 사람이야. 사람과 얘기하는 것도 사실은 싫어. 될 수 있으면 혼자 있고 싶어.'

 

   '나는 알고 있었어. 네가 실은 밝은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구나.'

 

   '응. 그래도 나는 네가 무리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할 수 없었어. 네가 밝게 대해준 덕에 회사에 녹아들 수 있었던 사람들도 많이 있으니까. 너는 자신을 위해 캐릭터를 연기했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분명 그 결심에 앞서서, 다른 사람들도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상냥함이 네 안에 있었다고 생각해'

 

 

 나는, 그녀도 다른 사람들처럼 나를 이해가 안 되는 사람이라 여기고, 또 내 표면상의 모습을 보고 흥미를 표한 것뿐이고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그녀는 나를 넘칠 듯이 이해해 주고 있었다.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네게는 모두 간파당한 걸지도 모르겠네. 그렇다면…'

 

 

 그 뒤의 말을 해선 안 된다. 입 밖으로 내뱉는 것으로 모든 것이 확정되어 버린다. 자신이 얼마나 멍청했던 것인지 느낄 처지가 되어 버린다. 그렇지만 다음에 흘러나오는 말을 나는 멈출 수가 없었다.

 

 

   '어째서 너는 나를 구해주지 않았던 거야.'

 

 

 그렇게 내가 말하니 그녀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네게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으니까.'

 

 

 생각해보면 내 인생은 양자택일에서 벗어나기만 한 듯한 기분이 든다. 정답으로 나아가는 길은 환히 빛나고 있고, 누구라도 헤매지 않고 그 길로 향하지만, 나는 그만 오답일 게 뻔한 길로 향해버렸다. 오답의 길 앞에서 울고 있는 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다. 그 아이가 걱정이 되어서, 나도 모르게 그곳으로 향하고 말았다. 그 아이는 잘 보니 내 어린 시절과 똑 닮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제 괜찮아.'라고 다정하게 말을 거니 얌전해져서, 아이는 울음을 멈추게 되었다. 

 

   「「그때의 나는 누군가에게 안기고 싶었을지도 몰라.」」

 

 나는 아이와 손을 맞잡고, 길의 저 편으로 걸어가고, 걸어갈 뿐이었다. 뒤를 돌아볼 필요도 없이 알 수 있다, 되돌아갈 길은 이미 없다고 하는 것을.

 

 

   '지금 내게 사랑하는 사람은 없어. 그러니 다시 한번 나를 구해줄 수 없을까.'

 

 

 형편 좋은 말을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게다가 이미 모든 것이 늦어버렸다. 그날의 그 순간에 손을 잡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녀의 눈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때의 다정한 눈길은 이곳에는 없다.

 

 그녀는, 조용히 중얼거린 뒤, 내가 그만두는 것에 대해서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그저, 그저 내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그 때와는 전혀 다르게, 아무런 열정도 흥미도 없었고, '마지막이니까 일단 들어줄게'라고 말하는 듯한 태도가 느껴졌다.

 

 이렇게 될 것이라고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나는 기대하고 있었다. 네가, 상처를 입힌 내게 다가와 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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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줄곧 과거의 일만을 되돌아 보고 만다. 그런 일만을 생각하고 있어도 아무런 대답도 찾을 수 없는데도.

 

 이제 그만 앞을 향해 걸어나가라, 슬슬 다시 취직 준비라도 해야 한다고 나 스스로도 생각한다.

 

 그런 것은 알고 있다.

 

 상처를 많이 받아서 죄다 싫어졌기 때문에 사람과 어울리고 싶지 않다. 할 수만 있다면 지금처럼 벌레처럼 집에 틀어박혀 살고 싶다.

 

 그렇지만 계속 이대로라면, 다시 한번 그녀와 같은 사람과 만나는 일은 없을 것일까.

 

 그건 싫다.

 

 역시 나는 누군가에게 필요해지고 싶고, 이해받고 싶다.

 

 진실된 자신이든 이상적인 자신이든, 정답이 어쨌든 실패가 어쨌든, 그런 생각은 그만두고, 단지 있는 그대로 살아 보는 것도 좋을 듯한 느낌이 든다.

 

 그렇게 하면 나는 행복해질 수 있을까.

 


 

소설가가 되자 (小説家になろう)  倉賀 大介 작가님

「後悔ばかりを繰り返している。これは病か、はたまた呪い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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